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방문 및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중국발 항공기 전용 입국장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탑승객들이 국내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 체액 방울(비말)이나 직접 접촉 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입자)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확실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췬 상하이시 민정국 부국장은 8일 방역관련 기자회견에서 “가정 내부에서 감염증 예방·통제 노력을 한걸음 더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감염증 전염 경로는 직접 전염,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 접촉 전염 등”이라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청 부국장의 설명을 종합하면, ‘직접 전염’은 감염자가 재채기·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나온 비말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에어로졸 감염’은 감염자의 비말이 공기 중에서 에어로졸을 형성해 이를 호흡한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다. 또 ‘접촉 전염’은 비말이 뭍은 물체의 표면이나 감염자가 손 댄 물건 등을 만진 뒤 눈·코·입 등의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다.
‘직접 전염’과 ‘접촉 전염’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만,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 가능성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공기 중에 있는 에어로졸을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상하이 푸단대에 딸린 중산병원 후비지에 감염병 과장은 9일 <펑파이>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비말을 통한 감염이 가장 분명한 신종 코로나 전염 경로”라며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은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단히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테면, 사람이 많이 탄 엘리베이터 내부나 통풍이 좋지 않은 화장실 등의 밀폐된 장소에서는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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