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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비상사태’ 홍콩, 후베이성 거주자 입경 불허

등록 2020-01-27 18:18수정 2020-01-28 02:39

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 6000명 출국 조처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막기 분주
미국 등 우한에 전세기 보내 자국민 송환 작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잇따라 우한발 항공기의 입국 거부에 나서는 등 비상조처에 돌입했다.

27일 오후 6시 현재,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도 홍콩과 타이(8명)를 비롯해 전세계 15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성 체류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홍콩 전역엔 이미 최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홍콩 정부는 2월3일로 예정돼 있던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개학을 17일로 2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카오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입증할 문서를 제출하지 않은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성 체류 이력이 있는 이들의 입경을 불허하기로 했다.

대만 정부도 후베이성 거주 관광객의 대만행 비행기 탑승을 중지시키는 한편, 중국 본토행 단체관광 금지에 나섰다. 또 28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6천명을 모두 출국시키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 인근 중국 국적 소지자들에 대한 일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고, 러시아의 경우 당국의 권고에 따라 패키지 투어 전문 여행업체들이 중국 관광 상품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은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접경지대에서 차량과 도보 이동을 금지하는 선제조처에 들어갔다. 몽골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발 관광객의 지출’이 관광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이에선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지만, 정부 쪽은 “지나치게 과도할 뿐만 아니라 이른 조처”라며 선을 긋고 있다. 타이 정부는 다만 치앙마이 국제공항에 질병 체크포인트를 설치했고, 우한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2월4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필리핀도 현재 우한에서 오는 단체관광객들에게 여행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한편, 우한에서 오는 모든 입국 직항 노선을 중단했다.

각국 정부는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 본국 송환 작전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미국은 지난 26일 우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이메일을 보내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28일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고지했다. 현재 우한 거주 미국인은 1천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미 국무부는 충분한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큰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설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일본도 자국민 귀국을 위해 이르면 28일 전세기를 보낼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고, 프랑스도 이번주 중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서 자국민들을 직접 데려올 계획이다. 이밖에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러시아 등도 자국민 철수를 위해 우한에 전세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지정 감염병’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감염이 확인되면 강제입원부터 취업제한 등의 강제조처가 가능해진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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