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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첫 국산 항공모함 대만해협서 무력 시위

등록 2019-11-18 19:09수정 2019-11-19 02:32

총통 독립파 러닝메이트 유세일 맞춰
대만정부 “총통선거 위협 의도” 발끈
첫 항모 남중국해 배치계획 눈길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002’함이 이끄는 전함단이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강경 독립파인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을 총통 선거(내년 1월)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고 10만명 앞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 날이었다. 대만 정부가 총통 선거를 앞두고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발끈하며 정찰기를 띄워 연합정보감시체제 가동에 들어갔고, 미국·일본도 미사일 구축함을 띄워 추격에 나섰다. 이 항모가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이란 보도까지 이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 이튿날인 18일 중국 해군은 002함이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이 총통의 선거 유세가 본격화하자 대만 선거에 본격 개입하려는 것”(우자오셰 외교부장 트위터)이라는 대만 정부 쪽 반발을 의식한 듯, 중국 해군은 “(002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정례 훈련 및 시험일 뿐”이라며 “특정 목표물을 겨냥하거나 (선거를 앞둔) 현 상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002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유독 관심을 끄는 건, 미국 해군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CG-62)이 지난 12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직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간 미국을 향해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둘 사이에 끼어들지 말라고 신경을 곤두세워왔다. 특히 미국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군사거점화한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함대가 ‘항행의 자유 작전’이란 명분으로 남중국해 쪽에 출몰하는 것을 매우 불편하게 여겨왔다.

002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인정한 이날 중국은 미국을 향해 “남중국해에서의 힘자랑을 그만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 도중 별도로 열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의 회동 뒤에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야기·고조시키는 것을 중단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002함이 조만간 남중국해 하이난섬 남단 싼야 군항에서 취역식을 하고 해군 남해함대에 배속될 것”이라는 <중국신문망> 등의 보도다. ‘젠-15’ 전투기 36대는 물론 대잠수함 작전용 헬기까지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진 이 항공모함이 하이난섬에 투입될 경우 남중국해를 ‘중국의 바다’로 만드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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