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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주차난, 교통마비…상하이 코스트코, 개장 4시간 만에 ‘입장금지’

등록 2019-08-28 16:27수정 2019-08-28 16:49

중국 첫 영업점,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늘어선 줄
“주차에 3시간, 계산에 2시간”…반경 1km 교통마비
경찰, 안전 우려해 “영업 중단” 요구
“미 기업 14억 중국시장 못버리는 이유”
세계적 대형 유통업체인 미국의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중국 첫 영업점을 개장한 28일 매장 계산대 앞이 쇼핑을 마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적 대형 유통업체인 미국의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중국 첫 영업점을 개장한 28일 매장 계산대 앞이 쇼핑을 마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회원제로 운영하는 세계적 대형 유통매장인 미국 코스트코의 중국 첫 영업점이 개장 첫날 4시간 남짓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몰려든 인파로 안전사고를 우려한 현지 경찰의 요청에 따른 조처다.

29일 관영 <차이나 데일리>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코스트코 상하이점이 전날 오전 9시께 도심에서 30km 남짓 떨어진 교외인 민항 지역에서 문을 열었다. 이곳은 부근에 국제학교 7곳이 위치한 중산층 거주지역으로, 대중교통 수단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개장 기념 할인행사 소식에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1천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삽시간에 들어찼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개장 직후부터 직원들이 매장 밖으로 나와 ’주차공간 확보하는데 3시간, 계산하고 나가는 데 2시간이 걸린다’는 안내 문구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매장 반경 약 1km의 도로도 삽시간에 마비됐다.

일찌감치 불어난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매장 안으로 계속 사람이 밀려들면서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결국 안전사고를 우려한 현지 경찰 당국이 나서 오후 1시께부터 더이상 매장 입장을 금지시켰다. 개장한 지 불과 4시간 남짓 만의 일이다.

5년 전부터 중국에서 온라인 매장을 운영해온 코스트코는 상하이점 개장을 앞두고 지난 7월1일부터 회원 가입 신청을 받아왔다. 회비가 229위안(약 5만원)으로 비싼 편임에도 이미 가입 회원이 1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리처드 장 선임 부사장은 <차이나 데일리>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연회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중국 유통시장이 충분히 성숙한 상태”라고 평했다.

중국 유통시장은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중국 소비재 유통시장(19조5천억위안 규모)의 25%를 온라인 매출이 차지했다. 때문에 프랑스 카르푸와 독일 메트로 등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가 줄줄이 중국 사업을 접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계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이 성황리에 개장한 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따 “미국 정부가 뭐라고 하든, 미국 기업이 14억 인구의 거대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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