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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역사 서북공정? “위구르는 돌궐 아니다”

등록 2019-03-19 17:31수정 2019-03-19 21:35

정부 백서에 “위구르, 민족 융합으로 형성” 기술
‘동투르키스탄’ 지향 독립 세력 의식한 듯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 우루무치 거리의 모습. 김외현 기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성도 우루무치 거리의 모습. 김외현 기자
중국 당국이 대규모 강제수용 논란이 제기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주요 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해 ‘돌궐족과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은 18일 <신장의 반테러, 극단주의 제거 및 인권 보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내어, 이 지역 역사와 반테러 활동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100만명 이상이 ‘재교육 캠프’에 갇혀 있다는 국제적 논란에 대한 해명 성격이 강해 보인다. 백서는 “법에 따라 테러 및 극단주의에 대한 투쟁을 전개해 테러 활동을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위구르족의 기원도 설명했다. 위구르족이 오랜 이주와 민족 간 융합으로 형성됐으며, 수·당 시기 몽골고원이 거점이던 회흘족이 선조 격이라고 기술했다. 또 회흘족은 돌궐(튀르크)족의 탄압에 항거해 철륵·복고·동라 등의 종족과 회흘부락연맹을 구성했고, 744년 회흘족 부락들을 통일한 쿠틀루크 보일라가 당나라에서 책봉을 받아 중국사에 편입된 뒤 회골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9세기 이후 투르판분지 등의 한족 및 타림분지의 다른 소수민족과 융합돼 현대 위구르족이 형성됐다며 “위구르족은 돌궐인의 후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위구르족과 돌궐족 사이에 선을 그은 것은 독립운동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장은 1884년 청나라 영토로 완전히 편입됐지만, 1944년 신장 북부에서 소련의 지원으로 위구르족 민족국가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이 수립됐다. 소련 학자들은 위구르족이 “가장 오래된 튀르크족”이라고 주장했다. 1949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 지도자들이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뒤 이곳도 중국에 병합됐다. 오늘날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은 역사적 당위성을 동투르키스탄에서 구하고 있다.

중국의 발표에 대해, ‘투르키스탄’(튀르크족 땅)으로 불려온 중앙아시아에서 튀르크계 언어를 써온 여러 종족을 현대적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범튀르크주의나 범이슬람주의를 의식해 역사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고구려사에 대한 관점 탓에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위구르족과 혈통·종교적 유대 관계가 있는 터키 등 이슬람권의 비난도 이번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지난달 ‘재교육 캠프’를 없애고 탄압을 중단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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