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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하노이 이후 5차 북-중 회담 하나? 김정은 동선 ‘관심’

등록 2019-02-18 18:45수정 2019-02-18 20:45

싱가포르 1차 회담 땐 중국 비행기 빌려
3월3일 양회 전 중국 베이징 방문할 가능성
지난해 2월 평창겨울올림픽 방남단을 태운 ‘참매 1호’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해 2월 평창겨울올림픽 방남단을 태운 ‘참매 1호’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 수단과 경로가 베일에 싸인 상태여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오가는 길에 중국을 방문해 5차 북-중 정상회담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우선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하노이까지 이동할지가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 전용기는 일류신(IL)-62M 중형기를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1만㎞까지 비행이 가능해 평양에서 2760㎞ 떨어진 하노이까지는 중간 기착 없이 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평양에서 4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중국 고위급 전용기를 빌려 탔다. ‘참매 1호’는 당시 수행원들을 태우고 싱가포르를 왕복했다. 일각에선 북한 내부에서 최고지도자가 타국 항공기를 이용한 데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 비행기 대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이 전용기 탑승을 결정한다면 예행연습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조종사들은 상대적으로 비행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번주 안에 두차례가량 연습 비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항로 및 공항 정보는 대체로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 사전 답사가 필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안전 목적으로 사전 연습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중국을 통과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편도만 사흘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선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 중국에 들러 북-중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점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이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4차례 만났다. 중국은 3월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시즌으로 돌입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정협 개막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성지’인 광둥성 광저우나 시 주석이 추진하는 새로운 자유무역지대인 하이난섬의 싼야를 경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의전을 조율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이동한 것을 김 위원장의 광저우 경유에 대한 암시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김 부장이 하노이까지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찾다가 광저우를 경유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을 마치고 일단 평양으로 돌아간 뒤 3월 양회 기간에 중국을 다시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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