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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전직 대사·학자 143명 “캐나다인들 석방하라” 시진핑에 공개서한

등록 2019-01-22 15:40수정 2019-01-22 20:48

“중국인 만나는 것 조심스러워…불신 늘어나”
24시간 조명 켜진 곳 수감, 하루 4시간 심문
중국 주재 대사 등을 역임한 전직 외교관들과 저명한 중국 연구자들이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냈다.

크리스 패튼 전 홍콩 총독,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대사, 게리 로크 전 주중 미국대사(전 상무장관), 크리스토퍼 험 전 주중 영국대사 등은 21일 시 주석에게 보낸 편지에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서한에는 전직 외교관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드 램턴 미국 존스홉킨스대 중국학부장,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가와시마 신 도쿄대 교수 등 19개국 학계 인사 116명도 서명했다.

이들은 “코브릭과 스페이버가 중국에서 관료, 학자, 연구자들을 만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학계 및 외교계 업무의 토대”라며 “두 사람을 체포한 것은 이같은 작업이 중국에서 환영받을 수 없으며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을 여행하거나, 중국에서 일하거나, 중국인들을 만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대화가 줄고 불신이 늘어, 불일치를 관리하고 공동 이익을 찾으려는 노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 발송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의심 받는 중국의 조처에 대한 반발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코브릭과 스페이버를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 메일>은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대사가 18일 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두 사람이 24시간 조명이 켜진 곳에 수감되는 등 학대를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대사관 관계자와의 면담도 월 1회 30분만 허용된다고 한다. 중국 법원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깨고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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