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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달 생태계 구성 실험 종료 선언

등록 2019-01-18 14:04수정 2019-01-18 21:38

“면화 싹 틔웠다” 발표 사흘 만
달의 밤은 2주…태양광 전지 용량 부족 탓
추가 배터리 왜 안 실었는지 등 설명 없어
인류 최초로 달에 식물과 동물을 키워 생태계를 구성하려던 중국의 실험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다.

18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인민일보>는 중국 국가항천국 ‘달 탐사 및 항천 공정 센터’를 인용해, 이달 초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의 생물 실험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5일 연구진은 달에서 면화가 싹을 틔웠다고 발표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실험 종료가 선언된 것이다.

사실 실험 종료는 15일 면화의 발아 소식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였다. 실험 총지휘를 맡은 류한룽 충칭대 부총장은 당시 “발아와 생장 실험 이후 9일이 지나 달이 밤에 접어들었다. 전기 공급이 중단돼 실험 용기 내부 온도가 영하 52도까지 내려갔고, 실려 있는 생물 6종은 냉동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뒤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생물은 밀폐 용기 내에서 천천히 분해돼 무해한 유기물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어떻게 분해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애초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 안에는 면화, 포도씨, 애기장대, 감자, 초파리, 효모 등의 생물이 탑재돼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연구진을 인용해 배터리 용량 부족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18일 보도했다. 밤이 2주 동안 이어지는 달에서 유일한 전기 공급원인 태양광 전지가 실험 용기 내부 온도를 유지할 만큼의 전력을 공급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무게 제한 때문에 배터리를 실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이 신문은 배터리 없이 온도 조절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왜 추가 탑재를 하지 않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애초 달에서의 생육 실험은 100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실험이 ‘조기 종료’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창어 3호 발사 때까지만 해도 중국 매체들은 이번 실험이 100일 동안 생태계 순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매체가 감자와 포도씨의 발아도 이뤄졌다고 보도한 것과 달리, 면화 외에는 모두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에서 실험은 종료됐다. 연구진은 초파리 알도 부화하지 못한 채 생명을 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셰겅신 충칭대 선진기술연구원 원장은 “예전 사례가 전혀 없는데다, 저중력과 방사선 등 달의 환경을 지구에서 재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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