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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감원, 채용 취소…중국 대졸자 취업시장에 ‘한파’

등록 2019-01-07 18:23수정 2019-01-07 20:37

중소기업들 채용 공고 급감, 대기업들도 보수적 경영
무역전쟁 및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졸자 취업난 조짐
높은 교육열에 대학 진학률 급증…사회 문제화 가능성
제프리 게리시(앞줄 오른쪽)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7일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한 두 나라 대표단은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양국 간 무역 불균형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제프리 게리시(앞줄 오른쪽)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7일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동안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한 두 나라 대표단은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양국 간 무역 불균형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규모가 50명이 넘었던 팀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팀장을 포함해 전원 해고됐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궈메이온라인의 해고자가 현지 매체에 털어놓은 얘기다.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례적 채용 취소가 이뤄지는 등, 중국 대졸 청년들에게 취업 한파가 감지되고 있다. 대졸자는 급증했는데 경제 성장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는 점,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기업들이 보수적 경영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 그래프를 누르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신문주간>의 6일 보도를 보면, 영상 생중계 서비스 업체 더우위는 최근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의 기술 조직 가운데 선전 조직을 없앴다. 여행 사이트 취나얼은 지난해 시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서비스 ‘큐+’를 성과가 나지 않는다며 중단시켰다. 인터넷 금융기업 주푸와 이신도 지난달 특정 부문을 20~4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 메이퇀, 신랑(시나)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도 일부 시용직들의 계약을 종료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대 의료장비 업체 마이루이의 경우 485명을 신규 채용해 지난달 22일 ‘환영 파티’도 열었지만, 1주일도 안 돼 절반이 넘는 254명의 채용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쪽은 “올해 건전한 영업을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렵다. 회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채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명문대 출신만을 채용한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중국 기업이 수백명의 채용을 돌연 취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신규 채용을 보류하면서 몸집을 줄여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채용 정보 사이트 첸청우유에서는 지난해 4~9월 채용 공고가 200만개나 사라졌다. 50~500명 규모 민간기업들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진다. 다른 채용 정보 사이트 즈롄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3~4분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업계 채용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57%, 23% 급감했다.

고용 축소는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 둔화의 충격을 일단 피해보려는 방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푸에서 해고당한 쑹쑹은 “회사가 돈이 없는 게 아니다. 광고 수익은 줄기차게 나고 있다. 다만 현재 경제 환경이 좋지 않으니 일단 현금을 확보해 겨울을 지내보자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114만명 수준이었던 중국의 대졸자는 올해 그 7배가 넘는 834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고학력 구직자들에게 취업 한파가 더 매섭게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 개혁·개방 이래 40년간 교육열 및 소득 증가와 맞물려 대학 진학률도 급증했다. 하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안정적 일자리의 증가세가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온다. 공공 부문과 국영기업으로 우수 인재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중국신문주간>은 “고속 발전은 문제도 빠른 속도로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하강에 맞서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기로 한 데 이어 8600억위안(약 140조원) 규모의 철도 건설 계획을 내놨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7일 베이징에서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이틀간의 차관급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첫날 미국 해군 구축함 매캠벨호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로부터 12해리 안으로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즉시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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