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필리핀, 남중국해 자원 공동개발…미 포위 전략에 구멍

등록 2018-11-21 20:43수정 2018-11-21 21:11

시진핑, 중국 정상으로 13년 만에 필리핀 국빈방문
미국 동맹 필리핀과 남중국해 유전 공동 개발 추진
두테르테 친중 행보 계속…“시 방문은 역사적 사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일 공동기자회견 뒤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일 공동기자회견 뒤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미-중 대결이 확산하는 와중에 미국의 동맹국 필리핀이 중국의 ‘우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서로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함께 자원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마닐라에서 필리핀 상·하원 의장과 화교 지도자들을 각각 만난 뒤 이틀간의 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중국 정상의 필리핀 국빈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며 “필리핀에겐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은 두 나라 교류사에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 방문 첫날인 2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29개 문서에 서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양자원 공동 개발이다. 양해각서(MOU)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장관은 기자들에게 “서필리핀해·남중국해 지역을 다루며, 해법을 찾기 위해 모색하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서필리핀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일부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양국이 ‘72호 광구’에서 유전 공동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4월에 팔라완섬 북서부의 ‘57호 광구’와 ‘72호 광구’가 공동 개발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72호’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 영역에 들어 있다. 국제 중재 재판에서는 2016년 이곳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결정이 나왔지만, 자체 개발 능력이 없는 필리핀으로선 공동 개발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를 중국 쪽 사업자로 선정한다는 등의 사업 초안을 필리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일각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행보를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자원 공동 개발에 대한 청문회 요구안을 제출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굽신거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부터 중국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 개발을 거론했으며, 올해 2월엔 “둘이 나눠갖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는 지금 중국 수중에 있는데 왜 마찰을 빚느냐. 군사 행동은 중국의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입장과 크게 배치되는 말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조수석에 해골 태운 ‘꼼수’…걸리면 68만원 벌금 1.

조수석에 해골 태운 ‘꼼수’…걸리면 68만원 벌금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 배치 확인” 2.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 배치 확인”

‘최정예’ 북한군 파병 맞나…WSJ “키 작고 말라, 영양실조 반영” 3.

‘최정예’ 북한군 파병 맞나…WSJ “키 작고 말라, 영양실조 반영”

누가 티모테 샬라메야? 닮은꼴 대회에 ‘진짜’가 나타나자… 4.

누가 티모테 샬라메야? 닮은꼴 대회에 ‘진짜’가 나타나자…

[영상] “더 걱정은 아이들이”…말레이 보건부 로제 ‘APT 주의보’ 5.

[영상] “더 걱정은 아이들이”…말레이 보건부 로제 ‘APT 주의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