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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 독립국 대접 희망” 한마디에 금마장영화제 ‘발칵’

등록 2018-11-19 17:37수정 2018-11-19 21:42

대만 금마장, ‘해바라기 운동’ 작품에 다큐상
푸위 감독 소감 논란…중 배우들 만찬 불참
24일 대만 지방선거 영향에도 ‘촉각’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푸위(왼쪽) 감독의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가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언젠가 우리의 나라가 진정한 독립 개체로 대접받기를 희망한다. 이는 대만인으로서 가장 큰 바람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다. 대만중앙통신사 갈무리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푸위(왼쪽) 감독의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가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언젠가 우리의 나라가 진정한 독립 개체로 대접받기를 희망한다. 이는 대만인으로서 가장 큰 바람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다. 대만중앙통신사 갈무리
“대만이 독립국으로 대접받기를 바란다.”

대만 지방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수상 소감 한마디에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출렁이고 있다.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영화제 시상식에서는 푸위(36) 감독의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가 다큐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2014년 대학생·시민단체가 국민당의 양안 서비스무역협정 안의 상임위 기습 통과에 반대하며 입법원(의회)을 점거한 ‘태양화(해바라기) 운동’을 다룬 것이다. 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언젠가 우리 나라가 진정한 독립 개체로 대접받기를 희망한다. 이는 대만인으로서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푸 감독의 발언은 중국이 대만의 독립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 성격이 강하다. 말레이시아 화교 부친과 인도네시아 화교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9살 이후 대만에서 자란 푸 감독은 스스로를 대만인으로 부르는 등 ‘중국 정체성’보다 ‘대만 정체성’이 강하다.

푸 감독의 발언에 중국 배우들까지 참석한 시상식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중국 배우 투먼은 여우주연상 시상을 하면서 “‘중국 대만’의 금마장”, “양안은 한 가족” 등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심사위원장인 중국 배우 궁리는 최우수 시나리오상 시상을 맡았지만 아무 말 없이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배우들은 이날 만찬장에 죄다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대만에서의 기자회견 및 공연을 취소한 채 예정보다 일찍 떠났다.

양쪽 매체와 누리꾼들이 서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확산하는 분위기다. 에스엔에스(SNS) 등에선 판빙빙 등 중국 유명 배우들이 ‘중국,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는 당국의 선전성 게시물을 재전송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금마장상 논란은 대만과 중국의 다른 점이 ‘자유와 다양성’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24일 지방선거 및 국민투표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만에서는 양안 관계 악화가 탈중국 내지 독립 추구 세력의 득표에 도움을 주는 현상이 반복됐다. 2016년에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사진 탓에 중국 내에서 비판이 고조됐다. 이에 민진당 표가 결집해 차이 총통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국민투표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쓸 국호를 기존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대신 독립의 열망이 담긴 ‘대만’으로 바꿀지에 대해서도 찬반을 묻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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