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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지도부도 기뻤을까…광군제 또 사상최대 매출

등록 2018-11-12 12:23수정 2018-11-13 09:48

무역전쟁에 ‘소비심리 약화’ 전망 불구 35조 거래
10년 전보다 물류 4천배…‘내수 시장 견조’ 과시
알리바바, 연 매출 전망 낮춰…마윈은 ‘바통터치’ 준비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광군제’ 쇼핑행사에서 최종 거래액수가 발표됐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광군제’ 쇼핑행사에서 최종 거래액수가 발표됐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주최하는 쇼핑행사 ‘광군제’가 또다시 사상 최대 거래액수 기록을 세웠다. 수출 부문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장벽을 만난 중국이 견조한 내수시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11일 하루동안 집계된 상품거래액수는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1682억위안에서 26.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이 1000억위안에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47분26초로, 지난해 9시간보다 한참 빨랐다. 1억위안 이상을 매출을 거둔 브랜드는 237개로, 역시 지난해(167개)보다 크게 늘었다. 이날 발생한 물류 주문도 10억4200만건에 이르러 28.3%가 늘었다. 10년 전 첫 ‘광군제’ 행사 때 26만 건에서 40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가 예언했던 ‘하루 택배 10억 건’ 시대가 열린 셈이다.

원조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약 10배 규모를 자랑하는 광군제가, 올해도 흔들리지 않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무역전쟁 중의 중국에 주는 의미가 크다. 애초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광군제 매출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광군제 거래액수가 소비 동향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추이를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기업세 인하, 중앙은행 지금준비율 인하, 환경규제 완화 등 내수 부양책을 내놓으며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큰폭으로 성장한 광군제 소비는 중국의 견조한 내수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판촉 상품들은 9월1일 이전에 중국 내 창고에 입고된 물건들에 한정돼있어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일부 비켜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3차 관세폭탄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 어치에 5~10%의 관세를 부과한 9월24일 조처는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광군제의 성장세와는 달리, 이달 초 알리바바는 2018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3830억위안에서 3750억위안으로 낮춘 바 있다.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가장 소비 규모가 컸던 지역은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상하이, 베이징 순이었으며, 도시별로는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광저우, 선전 순이었다. 내륙 지역보다 경제 동부 연해지역의 소비력이 높았던 셈이다. 수입품 산지별로는 일본, 미국,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순으로, 한국산 상품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직격탄을 받았던 지난해(5위)에서 두 단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광군제 쇼핑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마 회장은 무술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액션스타들과 겨루는 ‘주인공’ 역을 맡았지만, 올해는 동영상으로만 등장할뿐 직접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내년 9월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광군제 쇼핑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 마 회장은 무술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액션스타들과 겨루는 ‘주인공’ 역을 맡았지만, 올해는 동영상으로만 등장할뿐 직접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내년 9월 은퇴를 예고한 상태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승계할 예정인 장융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새벽 행사장에서 “중국 거시경제는 수출 지향에서 소비 지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세계 경제는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두 가지 기회를 모두 잡아야 한다”며 “훗날 하루 거래액이 1조위안에 이르는 일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년 뒤 퇴임’을 선언한 마윈 회장은 예년처럼 광군제 전야제 행사 무대에 오르지 않고, 별도로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갈라쇼를 지켜봤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홀로 선 인간의 형상인 ‘1’이 반복되는 11월11일을 ‘총각(광군)의 날’로 부른 것이 시초로, 2009년 알리바바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할인 판매를 실시하면서 연례 쇼핑 행사가 됐다.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이자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은 자사 창립기념일인 6월18일에 비슷한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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