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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 “개방 확대”·“보호주의 반대”…미국에 화전 양면술

등록 2018-11-05 20:07수정 2018-11-05 21:34

상하이수입박람회 개막…수입 확대, 관세 인하 약속
트럼프 겨냥해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은 막다른 길”
12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세 인하와 시장 접근 확대 등 일부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화전 양면 전술을 구사했다.

시 주석은 5일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에서 “중국은 상호 공영의 개방 전략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관세 추가 인하 △교육·통신·문화 분야 시장 개방 확대 △외국기업 보호 및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 강화를 약속했다. 10일까지 열리는 이 박람회는 일대일로 사업이 중국에만 이익이 될 뿐 파트너 국가에는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고안된 것이다. 중국은 172개국 3600개 기업, 40만명의 수입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관계 개선 분위기에 있는 일본에서는 450여개 기업이 참여하지만 미국과 유럽 쪽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시 주석이 박람회 개막연설로 타협의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15년간 30조달러어치의 상품과 10조달러어치의 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사실상 미국에 ‘당신들부터 잘하라’고 훈계했다. 그는 “모든 나라는 자신들의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이들을 비판하면서 자신만 미화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 공격을 받고 있다”며, “약자가 강자의 먹잇감이 되고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정글의 법칙”을 비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그와 통화한 뒤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하고 이튿날 “미국을 위해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며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시 주석이 밝힌 ‘15년간 30조달러어치 수입’은 연간으로는 2억달러어치다. 지난해 중국의 상품 수입액이 약 1조8천억달러이고, 중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입 확대 계획으로 보기 어렵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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