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시진핑 “중-일,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등록 2018-09-12 17:42수정 2018-09-12 20:13

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총리와 40분 회담
시 주석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고개 들어”… 미국 견제
아베 총리 “대북 제재 완전한 이행 중요”
중-일 관계 강화는 서로의 이익 맞춘 ‘전략적 선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악수를 하며 웃는 두 정상의 표정이 조금은 어색하다.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악수를 하며 웃는 두 정상의 표정이 조금은 어색하다.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갈무리
10개월 만에 마주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어려있었다. 두 나라 국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에 조금 먼저 도착해 있던 시 주석이 다가오는 아베 총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두 정상은 짧게 악수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중-일 정상이 12일 오전 회담을 했다. 약 40여분 이어진 만남에서 시 주석은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으로, 최근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대중국 관계에서 긍정적 모습을 보여줬다”며 “두 나라의 노력으로 중-일 관계는 정상적 궤도로 들어섰으며, 발전을 개선시킬 중요한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뒤이어 말을 이어 받은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일-중 관계를 새로 시작하는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 이후 반년 남짓 사이에 양국 간 고위급 교류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대화가 활발해졌다. 일-중 사이의 협력의 지평선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돌인 10월23일 전후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이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옆에 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말을 걸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EPA 연합뉴스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옆에 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말을 걸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EPA 연합뉴스
이날 회담에서 두 나라는 정치·경제뿐 아니라 문화·안보,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영토분쟁이 진행 중인 동중국해 등 민감한 현안에선 인식의 차이도 노출됐다. 아베 총리는 “동중국해의 안정 없이 일-중 관계의 개선은 없다”는 일본의 입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강조했다. 최근 중-일 관계 개선 흐름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에 맞서 중-일 관계를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과 안정적인 대중국 관계를 통해 미국의 통상 압력과 동북아 정세 변화 등에 대응하려는 일본의 전략적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 연설에서 한·중·일, 중·러·몽 협력을 거론하며, “강권정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바뀌고 있다. 화목하고 단결되고 안정적인 동북아는 각국의 이익과 국제사회 기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에 맞선 지역 협력을 호소한 셈이다.

시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만나 앞치마를 두른 채 블린(러시아식 크레페)을 직접 만들고 함께 보드카를 마시며 스킨십을 과시했다.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는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 러시아 지원을 받은 한 어린이가 ‘나중에 커서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이뤄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 재학중이라는 사연도 소개했다. 이같은 일련의 ‘연출’은 중-러 밀월을 강조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조수석에 해골 태운 ‘꼼수’…걸리면 68만원 벌금 1.

조수석에 해골 태운 ‘꼼수’…걸리면 68만원 벌금

‘최정예’ 북한군 파병 맞나…WSJ “키 작고 말라, 영양실조 반영” 2.

‘최정예’ 북한군 파병 맞나…WSJ “키 작고 말라, 영양실조 반영”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 배치 확인” 3.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러시아 쿠르스크 배치 확인”

[영상] “더 걱정은 아이들이”…말레이 보건부 로제 ‘APT 주의보’ 4.

[영상] “더 걱정은 아이들이”…말레이 보건부 로제 ‘APT 주의보’

누가 티모테 샬라메야? 닮은꼴 대회에 ‘진짜’가 나타나자… 5.

누가 티모테 샬라메야? 닮은꼴 대회에 ‘진짜’가 나타나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