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5일 북한 평양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인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남북이 대북특사단 방문을 통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새로운 낙관의 근거가 생겼다”고 환영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7일 사설에서 “평양이 비핵화를 약속하는 것은 언제나 듣기 좋으며, 시간표가 있을 땐 더욱 좋다. 지난 수요일(5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두 가지가 모두 이뤄졌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취소시키면서 중국의 비협조를 주요 이유로 든데 대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 뒤 형성됐던 낙관론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한국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실을 맡으면서 “새로운 낙관론의 근거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사설은 “그렇다고 비핵화 과정이 원만하고 빠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가동중단 등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북한은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을 바란다”라며 미국 쪽에 상응하는 조처를 주문했다.
중국은 남북 대화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6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사단의 방북과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한)반도 문제의 직접적 당사자인 남북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남북 정상의 평양 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고 긍정적 성과를 얻기 바란다. 중국도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구실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부수립 기념일(9·9절) 행사에서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등에 관한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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