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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경제 호황 속 트럼프, 무역 전쟁 베팅 늘리나

등록 2018-08-01 19:49수정 2018-08-01 22:05

<블룸버그> “미국 관세부과율 10%→25% 검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과 류허 중국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과 류허 중국 부총리.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추가로 매기겠다고 경고한 중국 상품 2000억달러(약 224조원)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애초 10%에서 25%로 올릴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상품 2000억달러어치에 적용을 준비하는 추가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미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에 밝힌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확인하며 6031개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강도를 높이려는 이유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엄포가 먹히지 않으면 무역 전쟁은 ‘대전’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7월6일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상품에 25%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1차 무역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 보도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한단계 수위를 높인다면, 중국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보다는 공세 강화에 나서는 데는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1%까지 올라갔다. 따라서 미국 경제는 무역 전쟁의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많은 편이고, 중국은 더 큰 출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의 추가 관세 예정 품목들에는 텔레비전 부품, 개·고양이 사료, 참치, 연어, 가구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품들에 관세를 25%나 부과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물밑 협상으로 해법을 찾는 작업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일정이나 의제는 정하지 않았지만,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는 5~6월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3차례 협상했지만 무역전쟁을 막진 못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부 조용한 대화가 지속되고 있다. 만일 그들이 진지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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