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북한을 방문한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이 2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갈무리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의 3일 간 방북 일정이 27일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의 동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가 26일 밤 누리집에 올린 발표문을 보면, 리 외무상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쿵 부부장을 만나, “조(북)-중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3차례 성공적으로 만나 중요한 공감대를 이뤘다. 조선(북)의 당과 정부는 조-중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가 끊임없이 전향적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조선은 관련국과 함께 이룬 공동인식을 실현하도록 힘을 쓸 것이며, 중국과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쿵 부부장은 “중-조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의 변함없는 방침”이라며 “중국은 조선과 외교부문 간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최고지도자의 공감대를 실현시키며, 중-조 관계의 전향적 발전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조-미 정상회담의 공동인식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하며, 조-한(남북) 화해·협력 지지를 지지하며, 관련국들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건립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양쪽이 “조-중 쌍무관계와 지역 정세를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이 교환되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쿵 부부장의 이번 방북에서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관련 사안이 다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정권 수립 70주년인 오는 9월9일(9.9절)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 주석이 이 행사 참가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 친선 농구대회 당시 북쪽 관계자들은 남쪽 기자단에게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지”라며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북핵 6자회담 중국쪽 수석대표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쿵 부부장은, 방북 기간 동안 리 외무상 외에도 리길성 부상, 박명국 부상, 최선희 부상 등을 각각 만났다고 북한과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쿵 부부장의 방북 일정이 27일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