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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국 3대 항공사들, 중국 요구에 ‘대만 표기’ 제외

등록 2018-07-26 14:55수정 2018-07-26 15:15

아메리칸·델타·유나이티드 항공 등
대만 수도 타이베이 표기에서 나라 정보 없애
중, 대만 ‘국가 지위’ 인정 않아
“국가·지역 분류서 대만 빼라” 요구
백악관 “전체주의적 넌센스” 반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누리집에서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입력했을 때 25일(왼쪽)에는 '대만'(TW)이라는 국가 분류가 있었지만, 26일엔 사라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누리집 갈무리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누리집에서 대만 수도 타이베이를 입력했을 때 25일(왼쪽)에는 '대만'(TW)이라는 국가 분류가 있었지만, 26일엔 사라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세계 항공사들에게 대만을 ‘중국령’으로 표시하라고 요구한 시한이 어제로 마무리된 가운데, 마지막까지 버텼던 미국 항공사들도 표기법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 어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의 3대 항공사들은 모두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의 표기에서 나라 정보를 없앴다. 애초 항공사들은 타이베이가 위치한 나라가 ‘대만’이라고 표시했지만, 타이베이만 나오도록 바꾼 것이다. 전날인 25일 오전 <한겨레>가 확인했을 때 델타와 유나이티드는 각각 Taiwan, TW 등으로 대만이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사라졌다.

중국 항공관리 당국인 민용항공국은 앞서 지난 4월25일 중국에 취항하는 전세계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국가’ 또는 ‘국가·지역’을 선택하는 항목에서 중국과 대만을 같은 분류선상에 두지 말라고 요구했다. 대다수 항공사들이 중국의 방침을 수용했지만, 일부 미국 항공사 등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의 방침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백악관이 “전체주의적 넌센스”라고 하는 등 반발해왔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미국은 중국이 민간기업에 자신의 선전성 정치 용어를 쓰도록 강요하는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는 계속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공식명칭은 1911년 건국한 ‘중화민국’으로, 헌법상으로는 1949년 중국 대륙에 수립된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과 대만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각자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국가로서 함께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중수교도 불가능하다. 다만, 정부가 분리된 현실적 원인 탓에 각종 기업에서는 중국과 대만을 나눠서 표기해온 경우가 있었다. 최근 들어 중국 사회에서 ‘영토 주권’ 주장이 강화돼온 가운데, 중국 당국은 각 영역에서 이를 다잡고 나서는 분위기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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