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순수 국산 항공모함’인 001A.
현재 2척인 중국의 항공모함이 7년 뒤인 2025년에는 사실상 7척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군사전문가 에이브러햄 에이트는 지난달 30일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실은 글에서, 중국이 첫 항모 랴오닝과 첫 자국산 항모 001A에 이어, 현재 건조중인 항모 002와 003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모두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군력이 증강되며, 현재 치열한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동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입김이 더 강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에이트는 중국이 건조 중인 강습함 3척도 사실상 항모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이 만들고 있는 4만t급 강습상륙함은 프랑스의 항모 샤를 드골이나 미국 해병대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에 필적하는 크기다. 미국의 정식 항모인 10만t급 대형 항모에 비교할 순 없지만,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항모처럼 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건조 중인 강습상륙함 3척은 2025년까지 완성된다.
001A가 2017년 4월26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진수식을 마치고 물 위로 떠올랐다. 다롄/신화 연합뉴스
대형 강습상륙함은 전통적인 항모가 갖추고 있는 활주로나 제동장치 등은 없다. 그러나 해리어 등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STOVL)이 가능한 전투기가 개발되면서 전투기의 모함 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이유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강습상륙함 9척이나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즈모급 호위함 2척도 항모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 일본은 이즈모급 호위함에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에이트는 중국 역시 러시아를 통해 단거리·수직 이착륙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분석에 중국에서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군사평론가 우거는 홍콩 <명보>에 “중국 항모의 현재 규모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 분포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며, 2025년이 돼도 미국이 우위를 점하는 형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새 항모 개발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3번째 항모 건조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항모의 건조 및 발전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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