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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토종 커피체인, 스타벅스에 도전장

등록 2018-05-17 17:49수정 2018-05-17 20:55

“스타벅스, 배타적 납품·입점 계약
반독점법 위반 정식소송 내겠다”
중국 배우 탕웨이가 출연한 러킨(루이싱) 커피 광고. 이 업체는 앱을 다운받으면 커피 1잔을, 친구에게 소개하면 또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정보기술(IT)업체식 마케팅을 도입했다. 러킨 제공
중국 배우 탕웨이가 출연한 러킨(루이싱) 커피 광고. 이 업체는 앱을 다운받으면 커피 1잔을, 친구에게 소개하면 또 1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정보기술(IT)업체식 마케팅을 도입했다. 러킨 제공
중국 커피 체인 루이싱(러킨) 커피가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에 독점적 요소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중국 사업 확장을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러킨은 15일 누리집에 올린 공개 편지에서 “스타벅스가 중국 내 많은 건물관리 기업들과 (스타벅스가 아닌) 커피 관련 점포의 입점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은 국내외 수십개 커피 체인점을 포함해 전체 매출에서 커피 비중이 30% 이상인 업체와 이름에 ‘커피’가 들어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러킨은 이어 커피 기계, 포장, 원료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스타벅스로부터 다른 중국 커피 업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2017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 로스터리 리저브를 열었다.
스타벅스는 2017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 로스터리 리저브를 열었다.
러킨의 변호사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배타적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선 안 되고 경쟁사의 교역 행위를 제한할 수 없다’는 중국 반독점법의 조항을 들어 “가까운 시일 안에 법원에 정식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 139개 도시에서 33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점유율은 절반(58.6%)을 넘는다. 이에 맞서는 러킨은 올해 1월1일 베이징 1호점을 시작으로 5개월도 되지 않아 13개 도시에 525개까지 점포 수를 늘린 신흥 강자다. 중국 토종 기업이 미국 대형 업체에 싸움을 거는 형국이다.

스타벅스는 러킨의 도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성명을 내어 “우리는 다른 브랜드의 홍보성 선전전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 우리는 정상적 경쟁과 상호 홍보, 지속적 혁신, 지속적 품질 및 서비스 개선,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러킨의 문제 제기를 ‘홍보 효과’를 노린 술수로 보고, 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15일 상하이에서 열린 투자자 대회에서 “2022년까지 점포 수를 지금의 2배인 6000개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애초 스타벅스는 2021년까지 점포 수를 5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확대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중국인들의 반발 심리를 고려한듯, 스타벅스는 중국인 4만명을 고용하고 있고 매주 600만명이 찾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러킨의 싸움은 중국 커피시장의 무서운 성장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2016년 261억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커피전문점시장은 지난해 301억달러(약 32조원)로 15.3% 성장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커피가 차를 대체하는 현상이 이어지며 차 산지로 유명한 윈난성 등에서도 커피 농가가 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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