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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10일만에 40%↑…북한 개방 기대감에 중국 단둥 부동산 ‘급등’

등록 2018-05-11 15:42수정 2018-05-11 15:53

“2주 30% 올리는 건 올리는 것도 아냐…곱절도 흔해”
베이징·상하이 등 외지인 투자 많아…현지인은 ‘관망세’
안보리 제재 탓에 무역 재개 한계 뚜렷…“버려진 듯하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로 가는 길 옆으로 아파트가 늘어서있다. 최근 동북아 정세 변화를 계기로 단둥 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년 8월 촬영됐다. 단둥/김외현 특파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로 가는 길 옆으로 아파트가 늘어서있다. 최근 동북아 정세 변화를 계기로 단둥 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2017년 8월 촬영됐다. 단둥/김외현 특파원
최근 동북아 정세 완화로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돼있는 가운데, 북한 신의주로부터 압록강 건너에 있는 접경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1일 보도했다.

단둥 부동산 업계 인사들은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한 중개상 이야기로는 지난달 24일 ㎡당 5000위안(약 84만원) 하던 단둥 신구의 집이 불과 열흘 만에 40% 오른 7000위안(약 119만원)까지 뛰었다. 이 매체 기자가 들은 판매자와 중개자의 대화를 보면, 판매상이 “시세에 따라 오늘 파는 소형은 (㎡당) 400위안(약 6만7000원)씩 올려야겠어”라고 하자, 중개상은 “이건 올리는 것도 아니다. 2주일에 30% 올리는 것뿐인데. 다른 데는 곱절씩 뛰는 데도 있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베이징, 상하이, 저장 등 외부 사람들이 많다. 베이징의 한 투자자는 선금 50%를 걸고 20채를 한꺼번에 사들인 이들도 있다. 3월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특히 몰려들고 있는 이들은 신의주~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중국 쪽에 지어진 신도시 단둥 신구에 큰 관심을 보인다. 북한이 경제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유엔 대북제재로 침체된 북-중 교역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수 있다는 기대감 탓이다.

정작 단둥 현지인들 사이에선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가게 주인은 “거기는 원래 ㎡당 2000위안~3000위안(약 34~51만원)에 내놔도 안 팔리는 유령도시였다. 지금은 다 투기꾼들 뿐이고, 투기가 끝나면 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사업을 했다는 한 인사도 “신구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신압록강대교 개통 뒤 국경 무역을 기대하지만, 신대교의 조선(북) 쪽은 순 갯벌이고 도로도 철로도 없다. 언제 개통할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당장 북-중 무역을 재개하기가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2015년 10월 ‘재개’된 단둥의 호시무역구도 해마다 교역량이 240억위안(약 4조469억원)어치에 이를 것이란 애초의 예상과 달리, “소형 승합차 몇 대가 지나다니는 것 빼면 물건도 없고 입주한 가게도 없어서 거의 버려진 것과 같았다”는 게 이 매체의 평가다.

다만,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유엔의 새로운 제재가 반복되면서 몇년 째 경제 침체를 겪어온 탓인지, 단둥 현지에서도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단둥의 한 금융업 종사자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뒤 항저우가 뜨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뒤 샤먼이 떴다. 단둥이 왜 뜰 수 없겠는가. 동북지방에도 하나의 자극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한 정보기술 업체 관계자는 “중-조 무역의 교두보가 되기만 한다면 단둥의 물류와 무역은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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