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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김정은 면담한 왕이 “중국, 북한 경제·비핵화·안보 전력 지지”

등록 2018-05-03 17:44수정 2018-05-03 22:05

왕이, 외교부장으로 11년 만에 북한 방문
개혁개방·체제안전 등 ‘전력 지지’ 선언
중 관영언론, ‘중국배제론’에 “있을 수 없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장으로서는 11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왕이 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 그리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방북한 왕 부장이 이틀째인 3일 김 위원장을 만났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왕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조선(북한)이 시기를 판단해 과감하게 결정하면서 조선(한)반도 형세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은 북남 지도자의 성공적 회담과 시대에 획을 긋는 ‘판문점 선언’의 발표를 지지·축하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의 공을 사실상 모두 김 위원장에게 돌린 셈이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 상태 종결과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이 실현되는 것을 지지하고 △조선이 전략 중심을 경제건설로 방향을 튼 것을 지지하며 △조선이 비핵화 추진 프로세스에서 자신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리용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이 자신에 맞는 발전 경로를 수행하는 것 △북남 관계를 개선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지지도 확인한 바 있다.

‘정당한 안보 우려’는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내세우는 ‘체제 보장’을 가리킨 것이다. ‘자신에 맞는 발전 경로’란 중국이 공산당 집권을 유지하는 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요소 도입과 관련해 자주 쓰는 표현이다. 종합하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평화체제 전환과 개혁·개방, 체제 보장을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왕 부장이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것은, 한국전쟁의 정전협정 당사국이었던 중국이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남북한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중국까지 포함한 4자 회담 개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종전선언은 남·북·미 3자, 평화협정은 중국을 포함한 4자가 참여하는 안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왕 부장의 방북 자체가 북-미 접근으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주도적 지위가 흔들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은 반도 옆의 큰 산이지 짚더미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문재인 회담의 문장은 한국의 정치적 수요에 맞춰졌다”며 판문점 선언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왕 부장에게 북-중 관계의 전통과 지난 3월 자신의 방중 성과를 확인하고 “반도 비핵화는 조선의 굳은 입장”이라며 “조선은 중국이 조선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적극 공헌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중국은 정상회담 결과를 한국보다 북한으로부터 먼저 듣게 된 셈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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