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만났다.베이징/AP 연합뉴스
당내 기강을 단속하고 있는 중국공산당이 당원들끼리 ‘형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나섰다.
쓰촨성 네이장시의 <네이장일보>가 17일치로 간행하고 시당위원회가 인쇄한 ‘동지관계를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조처’라는 간행물에는 간부 및 평당원 간 상하관계 등 당원들끼리의 호칭에 대한 규정이 담겼다. 간행물은 이 내용이 ‘중국공산당 당장(당헌)’과 ‘새로운 형세 아래 당내 정치생활에 관한 준칙’ 등 당중앙의 지침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우선 상급간부들에게 자신의 당성, 정치 덕목, 작풍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해 작은 무리나 이익단체, 개인 세력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거드름을 부리면서 당 간부들을 자신의 ‘가신’으로 만들면서 사적인 업무를 돌보도록 해선 안 된다는 내용도 나온다.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등을 방지하라는 지시도 있다.
하급간부들에게는 상급간부에게 부당한 언행 일삼거나, 앞에선 말을 않다가 나중에 뒷말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아첨과 결탁, 개인적 종속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또 당원들끼리의 호칭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으로 ‘동지’로 부르되, 공문과 연설 등에서 직무를 거론할 때는 ‘직무+이름’의 형태를 원칙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2016년 열린 18기6중전회에서 “당내에서는 일률적으로 동지로 칭한다”는 내용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내에서 ‘라오따’(큰형님), ‘라오반’(주인), ‘따꺼’(형님) 등 통속적인 호칭을 쓰면 안 된다는 내용도 있다. 또 ‘궁(恭)’, ‘정(呈)’ 등 높임말 표현을 쓰면 안 되며, 연설이나 지시에 함부로 ‘중요’라는 표현을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뒤 지난 5년여 진행돼온 당내 규율강화의 흐름을 반영한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연설 등 각종 연설에서 시 주석은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언급하면서 당풍의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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