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항구에서 노동자들이 화물선 도킹 작업을 하고 있다. 칭다오/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3월 수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미 무역흑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 무역 갈등이 격화될 여지가 커졌다.
황쑹핑 중국 해관총서(세관)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3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수출이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수출 곡선이 꺾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쪽에서는 지난해 춘절(설)은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이었기 때문에 연휴에 앞서 기업들이 수출을 앞당기는 경향을 감안하면 3월 수출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인 계절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쪽에서는 위안 가치가 1분기 약 3.7%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기도 한다.
해관 총서는 3월 수입은 14.4% 늘어나면서 49억8000만달러의 보기드문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75억달러의 무역흑자가 될 것이라던 분석가들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1분기 전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7.4%, 11.7% 성장했으며, 3262억위안(약 55조55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국 무역흑자는 3월 154억달러를 기록해 1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올해 1분기 전체를 보더라도 대미국 무역수지는 수출은 14.8% 늘어난 999억달러, 수입은 8.9% 늘어난 417억달러를 기록해 무역흑자가 583억달러를 기록해 1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황 대변인은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황 대변인은 “우리는 중-미가 지혜와 존중을 발휘해 건설적 방식으로 이견을 해소하기를 바라며, 무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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