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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판 ‘아이비리그’ 등장…“학자만 키우겠다”

등록 2018-04-03 15:18수정 2018-04-03 20:53

마화텅·왕젠린 등 기부로 설립되는 항저우 시후대학
‘명문공립대’만 있는 중국에 미국 아이비리그식 사립대 목표
“취업할 사람은 키우지 않는다. 학자만 키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세워진 시후대를 소개한 현지 관영매체의 이 문구는 이 대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순수한 학문의 전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명문 사립대’의 꿈이다.

시후대가 최근 중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공식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운영을 시작했다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 중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박사과정 신입생 19명이 입학했으며, 올해도 130명의 박사과정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학부생도 받으면서, 학생 수를 5년 안에 1220명까지 늘린 뒤 10년 뒤부터는 5000명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학, 공학, 의학 등 이과계열 12개 학과만 있지만, 앞으로 문과계열로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기초과학 연구소였던 저장시후고등연구원을 모태로 삼은 시후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형 사립대’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명문대가 대부분 공립인 중국에서 기초연구 및 미래기술 등을 기반으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처럼 명문 사립대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생물학자이자 칭화대 부총장 출신으로 초대 총장을 맡은 스이궁(51)은 5년 안에 시후대를 베이징대, 칭화대, 도쿄대, 홍콩대 등 아시아 일류 대열에 진입시키고, 15년 안에 세계 일류 학부를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처럼 학비가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후대의 재원은 텅쉰(텐센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화텅과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우야쥔 룽후그룹 회장 등의 기부가 바탕이 되고 있다. 역시 저명 기업인들이 돈을 내 항저우에 들어선 후판대와 비교되기도 한다. 후판대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촨즈 롄상(레노보) 창업자, 궈광창 푸싱(포순)그룹 회장 등 기업가들이 함께 설립한 경영대학원이다. 시후대는 일류 연구형 대학과 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반면 후판대는 일류 비즈니스스쿨로서 실용적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차이가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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