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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관영방송 통합 ‘중국의 소리’…서구와의 여론전 강화

등록 2018-03-21 18:32수정 2018-03-21 21:50

CCTV·CGTN·CNR·CRI 등 합쳐 ‘중앙라디오TV본부’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소리> 이름 사용하기로
당 중심 강화 흐름…영화·드라마도 당 선전부 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2월19일 <중앙텔레비전>(CCTV)을 방문해 메인뉴스인 '신원롄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인터넷CCTV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2월19일 <중앙텔레비전>(CCTV)을 방문해 메인뉴스인 '신원롄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인터넷CCTV

중국이 <중앙텔레비전>(CCTV)를 포함한 관영 방송사들을 통합하고 호칭을 모두 ‘중국의 소리’로 통일할 방침이다. 서구권과의 여론전을 의식한 동시에 당의 집권을 강화하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의 ‘당·국가 기구 개혁심화 방안’을 인용해, ‘중앙라디오텔레비전본부’를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앙텔레비전>(CCTV),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중앙인민라디오>(CNR), <중국국제라디오>(CRI) 등으로 구분된 편제는 없어지게 되며, 각 호칭을 내부적으로는 유지하되 대외 호칭은 <중국의 소리>(中國之聲)로 통일한다고 전했다.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중앙라디오텔레비전본부라는 회사 소속 ‘중국의 소리’라는 매체만 남게되는 셈이다.

새 방송사는 막대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시티브이>만 해도 16개 지상파 채널 외에 유료, 국외 등 모두 40개가 넘는 채널을 갖고 있고, <중국국제텔레비전>은 2016년말 <시시티브이>의 외국어 방송을 떼어내 6개 채널을 가진 방송사다. 라디오 방송인 <중국국제라디오>는 50개국에 100개 채널을 갖고 있다.

당국은 이번 조처를 여론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뉴미디어 융합 발전을 추진하면서, 국제적인 방송 역량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통신은 새 방송사의 주요 임무가 ①당의 이론과 노선, 방침, 정책을 선전하고 ②고급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송하며 ③사회적인 뜨거운 이슈를 인도하고 ④여론 감독을 강화·개선하면서 ⑤멀티미디어 융합발전을 추진하고 ⑥국제 방송 역량을 강화하면서 ⑦‘중국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중국의 이야기’는 미국 등 서구권과의 여론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많이 쓰여온 표현이기도 하다. 시진핑 지도부 들어 중국은 서구권이 중국에 불공정하거나 편견을 가졌다는 주장을 많이 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5년 전국당교업무회의에서 “(나라가) 낙후하면 얻어맞게되고, 빈곤하면 굶게 되며, 말할 권리를 잃으면 비판받게 된다”며 대외 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의 소리’라는 이름부터가 ‘미국의 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번 통합은 당과 정부에 분산돼있는 공적 기구와 기능을 당 중심으로 통합하는 흐름을 반영하는 조처로도 풀이된다. 홍콩 <명보>는 이날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맡아왔던 미디어 관리 기능을 당 중앙선전부가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신문, 방송, 영화, 출판, 드라마 등 관련업무가 선전부 내 신설되는 국가판권국, 국가영화국 그리고 중앙라디오텔레비전본부 등으로 이관된다는 것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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