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코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 등이 회담하고 있다. 사진 출처: 스웨덴 외무부 누리집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핀란드에서 미국과 한국의 전직 외교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18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방문한 것에 이어,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유럽 국가들을 무대로 사전 작업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 부국장이 핀란드에서 참가하는 행사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의 전직 외교관, 학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1.5 트랙’(반관반민)인 것로 알려졌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11년 9월까지 3년여간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최 부국장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기자들이 무엇을 논의할지 등을 묻자 “아직은 말할 게 없다. 돌아올 때 말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리 외무상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베이징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스웨덴 외무부는 리 북한 외무상과 자국의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이 17일 사흘간의 회담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논의했다며, “스웨덴은 유엔 결의들에 따른 핵·미사일 프로그램 해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은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국가로서 영사 책임에도 관심을 뒀다”며,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스웨덴 쪽은 원래 2일간으로 잡힌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됐다며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나 제재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건설적 회담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스웨덴 외무부 누리집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을 전하며 “쌍무 관계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참석해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북한-스웨덴 외무장관 회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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