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진전되는 가운데 중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에 한반도 외교 경험이 풍부한 닝푸쿠이(63) 전 주한 중국대사가 임명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15일 <한겨레>에 “닝푸쿠이 전 대사가 조선(한)반도사무특별부대표를 맡아 쿵쉬안유 대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닝 전 대사가 6자회담 차석대표 역할로 3월1일부터 이미 출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 당국은 아직 이같은 소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닝 전 대사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교관으로서 북한에서 오래 근무한 뒤 중국 외교부 북핵 전담 대사, 주한 중국대사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닝 전 대사는 타이 대사를 역임한 뒤 지난해 퇴임했었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이른바 ‘차이나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외교 역량을 강화하면서 그가 다시 한반도 업무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닝 전 대사가 한반도사무특별부대표를 맡아 6자회담의 실무를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의 중재로 북미 정상회담 기운이 생겨나면서 조정자로서의 중국의 존재감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 지도부가 중국이 의장국을 맡는 6자회담을 재개해 비핵화를 둘러싼 주도권을 확보하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