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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북-미 직접 대화 환영…각국 정치적 용기 발휘해야”

등록 2018-03-09 17:19수정 2018-03-09 19:46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 소외되는 것에 우려 시각도
중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미 양측이 직접 대화에 대해 보낸 긍정적 메시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각국이 정치적 용기를 발휘해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쪽에서는 남북, 북-미 관계의 진전을 보면서 자국의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안이 의미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고 미국은 한-미 훈련을 연기한 게 이런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한반도 문제 해결은 중국의 길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중국은 쌍자·다자 상호 움직임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 해결에는 중국도 참여하는 6자회담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북-중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주도권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국제관계학)은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은 긴장 완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모든 자원을 소진했지만, 트럼프한테 무역 문제 양보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북한과의 대화 진전의) 모든 과정에서 중국은 배제됐고, 옆으로 밀려나 진전을 환영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 <극위극험안전>은 “조선(북)은 여러 차례 핵·미사일 실험을 했고, 중-조 관계는 엉망으로 떨어졌고, 중-조 지도자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중국이 ‘최대 패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같은 반응은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과 차이가 있지만,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중국 사회의 복잡한 심경을 일부 대변한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해 왔다. 아울러 ‘국제사회 의무 이행’ 관점에서 대화 노력 병행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급물살을 탄 대화 국면에서는 큰 역할을 못했다. 결정적 계기가 된 평창올림픽도 한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개·폐막식 참석을 요청했지만 중국은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데 그치면서 크게 빛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북-중 관계는 냉랭해진 상태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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