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롄의 윈먼추이디 건물이 6일밤 지진으로 무너졌다고 대만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시보 갈무리
대만 동부의 유명 관광지 화롄에서 6일 밤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적어도 4명이 숨지고 85명이 실종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상자 243명 가운데 한국인이 14명이다.
7일 오후 2시 현재 피해 집계 결과, 전날 밤 11시50분 발생한 지진으로 모두 4명이 숨지고 24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5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부상자들 가운데 31명이 외국인으로, 14명은 한국 국적, 9명은 일본 국적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이 적어도 4곳의 건물이 일부 붕괴하거나 위험한 각도로 기울어진 상태라고 밝힌 가운데, 대부분의 사망·부상이 이들 건물에서 일어났다. 현지 매체 보도를 보면, 화롄의 퉁솨이(마셜)호텔은 지반이 무너져내리면서 건물 1층의 외벽과 유리창이 찌그러지듯 손상됐고, 주상복합 건물인 윈먼추이디 건물은 한쪽이 지면 아래로 파묻히면서 45도가량 기울어졌다. 사망자는 퉁솨이호텔 1명, 윈먼추이디 건물 2명, 민간 가옥 1명으로 집계된다. 실종자 상당수가 윈먼추이디 건물에 몰려 있어 당국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만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지난 4일에도 규모 5.3과 6.1의 지진 뒤 몇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진 바 있다. 기상 당국은 6일 밤 화롄을 뒤흔든 지진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궈창 기상국 지진관측예보센터 대리주임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확률은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6일 밤 지진 이후로도 150차례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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