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한화토탈 수입 초경질류 실은 이란 유조선-중 화물선 충돌…32명 실종

등록 2018-01-07 19:31수정 2018-01-07 21:01

서산 대산항으로 이동중 제주 인근 동중국해서
이란 선원 32명 실종·중국 쪽 선원 21명 구조
한화토탈 “유조선 임대 아니고 화주·피해자”
한국으로 이동중이던 이란 유조선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화물선과 충돌해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선원 32명이 전원 실종되고 기름이 유출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중앙텔레비전>(CCTV) 갈무리
한국으로 이동중이던 이란 유조선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화물선과 충돌해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선원 32명이 전원 실종되고 기름이 유출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중앙텔레비전>(CCTV) 갈무리
내일 한국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이란 유조선이 제주 인근 동중국해에서 중국 화물선과 충돌해 선원 32명이 실종되고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이 유조선이 수입처인 한화토탈이 임대한 선박이라고 전했으나, 한화토탈 쪽은 유조선을 임대한 것이 아니라 화주이며 피해자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7일 낮 성명을 내어, 이란 브라이트 해운 소속인 파나마 선적 유조선 산치(SANCHI)가 전날 저녁 8시께 상하이 인근 해상에서 홍콩 선적 화물선 창펑수이징(CF CRYSTAL)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산치는 응축유(초경질류·콘덴세이트) 13만6천t을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이동중이었으며, 이 사고로 불이 붙어 선박 전체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들이 실종됐다고 성명은 전했다. 이 선박엔 이란 국적 30명, 방글라데시 국적 2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란 <이르나> 통신은 카스라 누리 석유부 대변인을 인용해 “사고 유조선은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 소유지만, 한화토탈이 임대해 초경질유를 싣고 대산항으로 향했다”며 “사고 유조선과 화물선은 국제적 보험사 보험에 가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화토탈 쪽은 <한겨레>에 “이란의 국영선박회사에 이란 항구에서 대산항까지 이란산 초경질류 일정한 물량을 일정 기간 동안 탁송해달라는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토탈은 화주일 뿐이고, 사고 선박을 임대한 것도 임차한 것도 아니며, 화주로서 피해자인 처지”라는 해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충돌한 두 선박 모두 길이가 200m에 이를 정도로 대형 선박이라서 레이다도 있고 최신 설비를 다 갖추고 있을텐데, 어쩌다 충돌하게 됐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 등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붉은 화염에 휩싸인 사고 선박이 해상에서 검은 연기를 피워내는 사진을 보도했다. 교통운수부 성명은 “유조선 산치는 아직 떠있는 상태로 여전히 연소중이며 해상엔 기름 유출이 있고 구조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름 유출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콘텐세이트는 불이 나면 대부분 휘발성이 강해 대기중으로 날아가버린다. 대기오염 우려는 있겠지만 바다에 기름이 둥둥떠다니는 피해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양쯔강 하구에서 동쪽 160해리(약 296㎞) 지점으로 한-중 당국의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성명은 중국 쪽이 이날 오전 9시까지 구조선 4척과 해상오염 방제선 3척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한국도 선박 1척과 헬리콥터 1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은 이란 국영유조선사(NITC)가 운영하던 선박으로, 이 회사가 운영하는 유조선은 2016년 8월에도 싱가포르 해협에서 콘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엔 인명 및 환경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유조선과 충돌한 화물선 창펑수이징의 중국 국적 선원 21명은 전원 구출됐다. 이 선박은 미국에서 곡물 64만t을 싣고 오는 10일 중국 광둥성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조계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1.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2.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트럼프, ‘북한 완전 비핵화’ 원칙 첫 천명…“김정은 다시 만날 것” 3.

트럼프, ‘북한 완전 비핵화’ 원칙 첫 천명…“김정은 다시 만날 것”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4.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타이 여성 100여명 조지아로 유인해 난자 적출…“수사 중” 5.

타이 여성 100여명 조지아로 유인해 난자 적출…“수사 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