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지난 1일 오전 새해 첫 국기게양식이 개최됐다. 스모그에 시달렸던 예년 겨울 베이징과 달리 올해 베이징은 공기질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AP신화 연합뉴스
대기 오염 해소 대책으로 천연가스 사용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중국의 가스 수입량은 전년보다 25% 이상 늘어난 6700만t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천연가스 수송관 수입량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이 매체가 초기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것으로, 최종 수치는 중국 당국의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분석대로라면,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입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수입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서 올해엔 세계 1위인 일본(8350만t)도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매킨지의 황먀오루 매니저는 “엘엔지와 수송관 수입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되면서, 중국이 2018년에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엘엔지만 놓고 보면 일본이 2028년께까지 최대 수입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 국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미얀마로 연결된 가스관과 오스트레일리아, 카타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들여오는 엘엔지로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 중국의 엘엔지 수입은 지난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공급 계약 타결 뒤 착공된 중-러 가스관도 건설중으로, 올해부터 수송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이 가스시장의 큰손이 되면서 중국의 동향에 따라 시장이 들썩거리는 풍경도 연출된다. 엘엔지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2배 이상 오르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배경엔 중국의 구매량 급증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해 말 중국은 수백만 가구와 수많은 공장의 난방 체계를 석탄에서 가스로 강제 전환시켰다. 2013년 중국 정부가 악명 높은 스모그 퇴치 등 ‘전국 공기질 개선’을 내걸고 선포한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에는 2017년까지 석탄 보일러 사용을 대거 제한시키고 가스로 전환한다는 ‘메이가이치’(석탄을 가스로 바꾸다) 정책이 담겨 있다. 하지만 너무 급속하게 정책을 밀어붙여 가스 값 급등과 난방 부족으로 인한 서민 고통이 문제가 됐다.
중국은 최근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베이징 공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지난해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입방미터당 58㎍을 기록하면서, 2013년 국무원이 제시한 목표치(60㎍)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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