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대한 존중, 한·미·일 동맹 불가 암시”
일 매체는 “이례적” 평가…“한-중 공통 역사 어필”
일 매체는 “이례적” 평가…“한-중 공통 역사 어필”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 현대사의 참극인 난징대학살 80주기를 맞이해 ‘동병상련’의 뜻을 밝히며 위로를 전한 데 대해, 중국에서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장후이즈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노영민 주중대사에게 자신을 영접하는 대신 난징 추모행사에 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거론하며 “문 대통령은 중국인에 대해 존중을 표시했고 일제 강점이라는 경험의 공유를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중국) 국민 정서를 고려해 미국·일본과 3국 군사동맹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퉁지대 한반도연구센터 추이즈잉 주임은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경제 및 무역 교류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해외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보호주의 추세 속에 유럽과 미국 시장 개척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거대한 중국시장은 한국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난징대학살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 배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관계 개선을 뒷받침하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 악화가 장기화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항일전쟁’이라는 양국 공통의 역사를 어필함으로써 관계 개선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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