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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쿠데타 배후’ 지목된 중국, 짐바브웨에 특사 파견

등록 2017-11-29 17:11수정 2017-11-29 20:55

무가베와 음난가그와 신구 지도자에 모두 ‘긍정’ 메시지
짐바브웨 ‘친중’ 성향엔 변화 없을 것으로 보여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있는 중국대사관.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있는 중국대사관.
중국이 쿠데타로 새로 출범한 짐바브웨 정부에 특사를 보냈다.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과 에머슨 음낭가그와 새 대통령 등 짐바브웨 신·구 지도자 모두의 ‘뒷배’ 구실을 하고 있는 중국의 외교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29일 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이틀 동안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음낭가그와 대통령이 취임하자,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를 “좋은 친구이자 형제”라고 부른 축전을 보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음낭가그와의 취임 연설이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고있다며, 향후 짐바브웨의 발전과 성공을 축원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축출된 무가베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무가베 전 대통령의 사임 선언에 대해 “중국은 무가베 선생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는 여전히 중국 인민의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루캉 대변인은 “그는 짐바브웨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역사적 공헌을 했고,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다”고 추어올렸다.

중국이 이처럼 짐바브웨 신·구 지도자한테 모두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퇴진 결정 덕에 중국 지도자들이 한시름 덜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무가베의 사임 결정 이튿날 중국 관영매체들이 짐바브웨 사회가 환호하는 분위기를 보도한 데서 보듯, 중국은 사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관측이다. 당시 <인민일보>는 “우리는 매우 기쁘다. 마침내 바뀌었다”는 현지 이발사(32)의 발언을 전했고, <신화통신>은 한 교사(30)가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해왔지만, 사전에 짐바브웨 군부의 쿠데타 준비를 알고 묵인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은 짐바브웨에 군사훈련, 병원·학교 설립 등을 지원해온 최대의 투자국으로, 사회주의 혁명으로 집권해 37년 동안 통치한 무가베 정부를 지원해왔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으니, 내정 불간섭 원칙은 표면적 구호일 뿐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부통령을 하다가 무가베 전 대통령한테 쫓겨난 음낭가그와 현 대통령이 쿠데타 직전 중국을 다녀갔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쿠데타 1주일 전 쿠데타 주역인 콘스탄티노 치웽가 군 최고사령관이 중국을 방문해 창완취안 국방장관을 만났다. 음낭가그와 대통령은 1960년대 짐바브웨 독립 투쟁에서 마오쩌둥사상을 추종하는 무장 세력을 이끌며 중국의 지원을 받았다.

결국 무가베 전 대통령이 자진 사임 형식으로 물러난 것은 그뿐 아니라 중국의 체면까지 살려준 결정이었다고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분석했다. 특히 음낭가그와 정부의 성향을 볼 때 짐바브웨의 ‘친중’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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