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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지도부, 트럼프 만찬 총출동…김정일 수준 넘었다

등록 2017-11-10 10:53수정 2017-11-10 11:17

전현 상무위원 등 12명 참석
사상 최고 수준의 접대
2010년 김정일 방중때도 비슷
“미국·러시아 대통령이나 받는 대접
김정은은 아직 중국에 오지도 못해”
2010년 5월5일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2010년 5월5일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개최된 9일 중국의 국빈만찬은 사상 최고 수준의 접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명보>는 이날 만찬석상에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리커창 총리 외에 지난달 당대회에서 퇴임한 상무위원 5명(장더장·위정성·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과 새로 임명된 상무위원 5명(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전현직 지도부 12명이 모두 출석한 이례적인 자리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류윈산·왕치산 전 상무위원은 현재로서는 직함이 없는 퇴직 상태임에도 참석했다.

이같은 의전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비교되기도 한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을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모두 참석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엔 후진타오 2기 지도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던 반면, 지금은 시진핑 2기 지도부가 막 출범한 상황이라 전직 상무위원들이 당 지도부에서는 퇴직했을지언정 아직 정부, 입법부, 최고자문기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만 해도 중국에 오면 상무위원들 전원과 식사를 했다”며 “그만한 대접은 미국, 러시아 대통령이나 받을 뿐이다. 다른 나라는 그런 대접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김정은은 아직 중국에 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전 베이징을 떠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했다. 부인 멜라니아는 베이징에서 동물원 및 만리장성 무톈위 구간을 관람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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