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중국이 이겼다’는 표지를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은 최근호 표지에 중국 국기 오성홍기의 색깔인 빨강과 노랑 바탕에 영어와 중국어로 “중국이 이겼다”는 짤막한 문장을 적었다. 이 잡지가 표지에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지이야기는 ‘중국 경제는 어떻게 미래를 쟁취할 태세를 갖췄는가’라는 제목의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의 글로, 앞으로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결론짓는 내용이다. 중국이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가장 실력있는 나라로, 미국은 2위라는 것이다. 브레머 대표는 “오늘날 협력자 및 경쟁자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어느 나라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지 한 나라만 꼽아야 한다면 미국을 지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중국에 베팅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브레머 대표는 트위터에 이 표지 사진을 올리면서 “맞다. 트럼프가 더 많은 <타임> 표지를, 심지어 가짜까지도 장식했다. 그러나 <타임> 표지에 최초로 두 가지 언어가 적힌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 그를 표지인물로 다룬 가짜 <타임> 표지가 액자로 걸려있어 논란이 된 것을 비꼰 것으로, 지난 6월 <타임>은 이 액자를 철거하라고 골프장 쪽에 요구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