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 정부의 외교 분야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양제츠 국무위원이 1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고 <인민망>이 보도했다.
양 국무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요청에 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중국에 국빈 방문을 하게 되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이번 방문이 긍정적 성과를 얻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홍콩을 방문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만약 중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10월18일부터 개막하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그리고 12월부터 시작될 미국의 연말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11월초가 유력시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8월 중순께 이미 미국은 중국에 11월초 중국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국무위원의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사전 작업을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11일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 등 국면에서 한반도 문제 해법을 둘러싼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망>은 “쌍방은 공동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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