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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권력층 비리 폭로’ 궈원구이, 미국 망명 신청

등록 2017-09-08 15:57수정 2017-09-08 20:03

‘중국의 정적 됐다’며 망명신청…처리에만 2~3년 전망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 트위터 갈무리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 트위터 갈무리
중국 권력층의 비리 의혹을 잇따라 제기해온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이 정식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미국과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7일 그의 미국 내 변호사를 인용해, 올해 안에 관광비자가 만료되는 궈 회장이 전날 미국 정부에 망명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망명 사유로는 중국 관료들의 비리 의혹 제기가 자신을 ‘중국 체제의 정적’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궈 회장 쪽은 보통 망명 신청 처리가 2~3년 걸리지만, 이번 사안은 복잡한 탓에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망명이 받아들여지느냐와 무관하게 이 기간만큼 미국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궈 회장은 2년 전부터 뉴욕 맨해튼의 6800만달러(약 765억원)짜리 호화 아파트에 머물면서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중국 최고권력자들의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해왔다. 특히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하나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 대해서는, 그 가족이 비밀리에 중국의 대기업들을 주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궈 회장의 주장은 즉각 반박된 경우도 있었으나, 일부는 실제로 입증되기도 했다.

궈 회장의 주장이 외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곤혹스러워진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인터폴에 체포영장을 요청했다. 지난 7월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궈 회장이 사기, 자금세탁, 성폭행 혐의가 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미국 내에서 그를 상대로 중국 개인 및 기업의 소송이 잇따랐다. 다음달 18일 개막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발표하게 될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궈 회장은 혼란을 초래하는 인물로 지목됐다. 궈 회장이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왕치산 서기의 유임 여부는 이번 당대회에서 손꼽히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궈 회장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외교적 진퇴양난’이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다. 북핵 대응, 무역 역조 등 중국과 소통해야 할 현안이 많은 미국이 그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 지도부를 향한 궈 회장의 공격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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