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화서 비핵화, 평화·안정 등 기존 입장 재확인
중국군 발해만서 미사일 요격훈련…“의례적 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미국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대화와 담판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는 기존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조선(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국제 핵 비확산 체계의 보호를 위해 확고부동하게 노력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조선반도 평화·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평화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면서, 조선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에는 대화와 담판에 의존해야 하며, 시책을 종합해 장구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미국은 현재 한반도 형세의 진전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서 보여준 중요한 구실을 중시하고, 중국과 함께 소통을 강화시켜 한반도 핵 문제의 해결방법을 조속히 찾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중-미 양쪽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가지 대화 체제 가운데 사회인문대화와 법집행 및 인터넷 안전 대화의 첫 개최를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연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획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시 주석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조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내 중국 방문 의사를 재확인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누리집을 통해 5일 새벽 중국 군이 보하이(발해)만 지역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성 행위에 보내는 중국의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6일 “연간 계획에 있는 의례적 훈련으로, 목적은 부대의 임무 수행 능력을 제고시키는 데 있으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