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누리집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군 병력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확실히 각국의 노력 아래 검발노장(칼을 뽑고 활을 겨누는 긴장국면)의 한반도 형세는 조금씩 완화되는 흔적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화 대변인은 "우리는 미-한의 군사훈련은 현재 긴장 국면의 완화에 이롭지 않으며, 각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노력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한참 부족하고, 형세는 여전히 긴장돼있다. 조선(북), 미국 등 직접 당사국이 더 많은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한-미에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중국의 '쌍중단'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미·한과 다른 관련국이 '쌍중단'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기를, 또 긴장 형세 완화에 이롭고, 조속한 회담 복귀와 적절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이로운 건설적 행동을 하라고 재차 촉구한다"고 말하고, "현재의 형세에서 가장 공평하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이고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에 즈음해 열리는 행사들이 '한-중 공동 주최'가 아닌 한국 또는 중국의 '일방 주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대해, 화 대변인은 "우리는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 중-한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안정적이고 건강한 관계는 양쪽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한국이 일부 중대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우려를 직시하고, 더 많은 건설적 행동을 취해 양국 인민 사이의 상호신뢰와 관계 발전을 촉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23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의 행사와 24일 한국대사관 주최 행사가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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