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인도-중국 ‘투석전’ 이어 무역전쟁

등록 2017-08-17 17:02수정 2017-08-17 19:48

인도 정부, 중국산 IT기기 정보유출 조사 실시
화학·전자제품 등 93개 상품에 반덤핑관세
‘투석전’ 국경 대치, 대중국 무역불균형이 배경
중국과 인도가 지난 두달 동안 국경지역에서 대치 상황을 이어온 가운데, 인도가 중국산 물품에 정보 유출 조사를 실시하고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인도 정부는 중국산 정보통신(IT) 기기의 정보 유출 및 안보 문제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이 16일 보도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의료기기, 통신설비, 사물인터넷(IoT) 기기 시장과 온라인쇼핑 등에서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중국 내 서버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요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처다.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스마트폰 업체 21곳은 대부분이 중국 업체다.

인도 정부는 또 프라이팬 등 주방용기 코팅 소재인 피티에프이(PTFE)의 중국산 수입물량에 대해 5년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주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중국산 수입 물품 93개 상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해당 상품이 석유화학·철강·섬유·기계·플라스틱·전자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인도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반영돼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인도 수출은 594억3천만달러어치로 인도의 대중국 수출(117억5천만달러)을 크게 앞선다. 인도 쪽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는 중국이라며,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인도 쪽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와의 관계 악화는 중국이 추진하는 대규모 물류 인프라 구축사업인 ‘일대일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는 일대일로 참여국은 아니지만, 일대일로의 육로와 해로는 모두 인도 주변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3~5일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홍콩 <명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낮은 급의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국은 이 회의와 상반기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올해 양대 외교 이벤트로 꼽아온 만큼, 이럴 경우 인도는 중국의 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다.

양국은 최근 군사적으로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중순 시작된 둥랑 지역 대치에 더해, 15일 오전엔 다른 국경지역인 라다크 지역의 판공호수에서 양국 군인들이 투석전과 난투극을 벌였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1.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2.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관세 전쟁’ 포문 연 트럼프…무역 갈등 격화 예상 3.

‘관세 전쟁’ 포문 연 트럼프…무역 갈등 격화 예상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4.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캐나다, 트럼프 관세 부과에 “강경 보복”…미 공화당 내 우려도 5.

캐나다, 트럼프 관세 부과에 “강경 보복”…미 공화당 내 우려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