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대변인 “각국 신중하라”
이달 초와 달리 ICBM 거론하기도
이달 초와 달리 ICBM 거론하기도
북한이 이달 들어 두번째로 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긴장 조성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29일 오전 중국 외교부는 겅솽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의 자료를 내어, “중국은 현재 사태 진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는 조선(북)이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데 대해 명확한 규정이 있다. 중국은 조선이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바람을 거슬러 발사활동을 진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또 “중국은 조선이 안보리 관련 결의를 준수하고, 반도 형세에 한층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며 “동시에 관련 각국이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고, 긴장 형세가 번갈아 고조되는 것을 방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지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동시에 한·미·일 등 주변국에도 긴장고조 행위의 악순환을 막아달라고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미가 동해안에서 연합 미사일 사격 훈련을 실시한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쪽이 먼저 나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란 표현을 쓴 것도 눈에 띈다. 이날 외교부 자료를 보면, 기자의 질문은 “조선(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재차 성공했다고 선언했다”고 돼있다. 이날 아침엔 <신화통신>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조선(북)이 28일 밤 2차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한줄짜리 보도를 내기도 했다.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겅 대변인이 “관련 보도를 봤다. 현재 상황을 수집중이며 형세 진전을 추적하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유보적 입장을 낸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신화통신>은 또 남북 및 미·일 매체들을 인용해 논평 없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매체는 29일 새벽 한국 매체를 인용해, 한국 군 당국의 관련 발표 내용과 청와대의 긴급 국가안잔보장회의(NSC) 소집 소식을 전했다. 뒤이어 별도로 낸 워싱턴발 보도에서는, 미 국방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북한 관련 보도는 그 민감성을 감안해 다른 매체들도 <신화통신> 기사만 전재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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