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이번주 안에 추가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엔엔>(CNN)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다면서, 통상 이런 장비들이 관찰되면 6일 안에 실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날짜상 21일로부터 엿새째 되는 날은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일(7월27일)과 일치하게 된다. 평북 구성은 지난 5월에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KN-17을 비롯해 북한이 종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곳이다.
<시엔엔>은 지난 19일에도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북한이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시험을 준비한다는 정황을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우려해 북-중 접경지역 1400㎞ 구간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 누리집 자료와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최근 몇달 사이 이 지역에 새 국경수비여단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산악지대의 24시간 드론 정찰과 핵·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한 벙커 구축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추진하는 군 현대화와 전투력 증강 등 군 개혁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며 군사행동을 거론한 시점에 진행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북한의 붕괴, 핵물질 오염, 군사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북진 시나리오’가 가시화한다면 중국이 북핵 시설을 장악하고 북한의 북부 지역 점령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중국의 움직임은 실제 북한 ‘급변 사태’가 임박했다기보다는 ‘위기 관리’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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