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고 발표한 17일(현지시각) 한 시민이 베이징의 쇼핑몰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중국 경제가 2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1·2분기 연속 6.9%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인 6.5%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6.8%)보다 높다.
중국 경제는 최근 산업 생산, 국내 소비, 투자, 수출 등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1차 산업은 3.5%, 2차 제조업은 6.4% 성장했고, 3차 서비스산업이 7.7%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28조605억위안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투자도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소비판매 총액 규모는 17조236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는데 특히 온라인 판매액이 33.4%나 늘어나며 소비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수출은 15.0% 늘어난 7조2097억위안, 수입은 25.7% 증가한 5조9315억위안을 기록했다.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어, 5월 6.5%에 비해 성장세가 뚜렷했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서부 내륙과 남부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남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고속철 건설 등에 정부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경제 호황의 중요 요소다. 5년마다 열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당대회가 올가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앞두고 당국이 성장률을 높게 유지하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하반기에는 과열된 부동산 가격과 부채 증가 억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 성장률이 좀더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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