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시진핑-메르켈, 판다와 축구로 친밀감 과시

등록 2017-07-06 17:33수정 2017-07-06 17:59

G20 정상회의 앞서 양국 서로 애정공세
중국은 미국과 유럽 벌어진 틈새 노리고
독일은 브렉시트 이후 중 역할 추켜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 두번째)과 부인 펑리위안(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 두번째), 라인하르드 크린델 독일축구연맹 총재(오른쪽)이 5일 베를린 올림픽파크에서 중국-독일 유소년 축구팀의 친선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앞줄 왼쪽 두번째)과 부인 펑리위안(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 두번째), 라인하르드 크린델 독일축구연맹 총재(오른쪽)이 5일 베를린 올림픽파크에서 중국-독일 유소년 축구팀의 친선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독일의 서로에 대한 애정 공세가 거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베를린 동물원의 판다 환영식에 참석했다. 동물원은 1000만달러를 들여 판다관을 조성했고, 중국은 관례대로 한해 110만유로의 판다보호기금을 받기로 하고 판다 2마리를 선물했다. 두 정상은 두 나라 유소년 축구팀의 경기도 관람했다. 중국과 독일이 서로를 상징하는 판다와 축구를 내세워 친밀감을 과시한 셈이다. 두 정상은 흔치 않은 ‘사적인 식사’ 자리도 마련했고, 양쪽은 중국 기업들과 지멘스, 에어버스 등 독일 기업들의 계약 서명식도 지켜봤다.

중-독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적 정책이 초래한 국제사회의 변화들에 공동으로 대처하며 공통의 이해관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은 올 초 시진핑 주석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보여준 것처럼,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세계화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해왔다. 메르켈 총리도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지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등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 방향의 가치를 천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독일은 중국의 역할을 추어올려왔다. 5일 메르켈 총리는 시 주석에게 “전 세계가 불안한 시기에 당신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 중국과 독일은 이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키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좀 더 조용한 세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지난 5월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유럽은 스스로 우리 운명에 맞서야 한다”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동맹’으로 규정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중-독 양쪽이 ‘새로운 시작'을 누차 강조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 국가들의 벌어지는 틈 사이로 조용히 침투해, 중국을 세계에서 다자주의와 법에 기반한 국제 체제의 가장 새롭고도 가장 큰 수호자로 자리매김시킬 것”(<뉴욕타임스>)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서방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중국의 인권 상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 순방에 앞서 중국 당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된 류샤오보의 치료에 독일과 미국 의료진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중-독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성명은 중국의 인권 문제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논의했으며 현재의 인권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은 재확인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