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겨레 자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중-러의 상호 지지를 약속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에 대한 반대를 재확인했다.
3일 낮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 주석은 이날 저녁 푸틴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고, 평화를 권하고 담판을 촉진해 조선(한)반도 형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각국이 대화와 담판을 통해 조선(한)반도 핵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도록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사드 한국 배치가 ‘지역 전략 군형에 관계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중-러 쌍방은 한국에 사드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후 ‘사드 한국 배치 반대’에 대한 공동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시 주석은 이날 “각자 국가 사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가도록 서로 견고히 지지하고, 상대의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이익 등을 보호하는 정책 조처를 견고히 지지한다”며 전면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러의 상호 지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러-중이 상호 지지를 강화시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을 밀접히 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호응했다.
이날 만남까지 포함해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한 이래 푸틴 대통령과 만남은 21번째,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6차례를 기록했다. <환구시보>는 4일 ‘미국은 믿을 수 없다. 중-러 만이 진정한 친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러는 전천후의 전략적 협력관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중-러 관계는 거의 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균형 요소”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즈음해 중-러 양국 기업 사이에 100억달러 이상의 사업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독일을 방문하게 되며,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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