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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1600m짜리 산이 무너졌다…쓰촨성 산사태, 2008년 대지진 여파?

등록 2017-06-25 17:37수정 2017-06-25 22:03

마오현 산사태로 103명 사망·실종
2008년 대지진 진앙과 이웃한 곳
“폭우·지반 불안정 등 결합된 듯”
21일 규모 3.1 지진 발생하기도
25일 구조대가 쓰촨성 아바 티베트·창족자치주 마오현의 산사태 발생지에서 흙더미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마오현/AP 연합뉴스
25일 구조대가 쓰촨성 아바 티베트·창족자치주 마오현의 산사태 발생지에서 흙더미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마오현/AP 연합뉴스
중국 서부 내륙 지방에서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산사태는 2008년 쓰촨대지진 이후 인근 지반이 불안정해진 탓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새벽 6시께 쓰촨성 아바 티베트·창족자치주 마오현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숨진 주검 10구가 확인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실종자 93명은 대부분 무너진 돌과 흙더미에 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산사태로 1800만㎥의 흙과 바위가 62가구가 사는 마을 신모촌 전체를 덮어버렸다. 산사태 최대 낙차는 1600m에 달했으며, 2㎞의 수로가 토사에 막히고 1600m에 이르는 도로가 유실됐다. 수로가 막힌 상태에서 생기는 언색호(지진·산사태로 골짜기가 막혀 생기는 호수) 탓에 또 다른 붕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국토자원부의 긴급대응팀 관료는 <중앙텔레비전>(CCTV)에 출연해,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이 2008년 8만명이 사망·실종된 쓰촨대지진의 진앙지 원촨현에 이웃한 곳이며, 당시 지진 이후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사태 원인이 복잡하다. 폭우와 지반 불안정 등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며 “채광 등 인적 요인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중국 지질당국은 원촨현 인근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110명은 24일 밤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마오현은 2008년 5월12일 대지진의 진앙에서 150㎞ 떨어진 곳으로, 당시 이곳에서도 사망 3933명, 실종 336명, 부상 8183명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두 지역은 쓰촨성 성도인 청두와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을 잇는 도로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소수민족 거주지들로, 이번에 매몰된 마을에는 상당수의 창족 주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실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쯔강 상류인 민강 유역에 위치한 이 마을에선 1933년 8월에도 지진으로 9300명이 숨졌다는 기록이 있다. 1976년에도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극적으로 구조된 부부와 아기의 사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차오다솨이 부부는 산사태 발생 30분 전인 오전 5시30분께 생후 한달 된 아들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 있었고, 기저귀를 갈아준 직후 굉음이 나더니 정전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진흙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다가 5시간 만에 구조된 차오 부부와 아들은 마오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은 흙탕물을 마신 탓에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차오의 딸(3)과 부모는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정부 당국은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구조대 3천명을 투입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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