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이른 시일 안에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추진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누리집에 올린 자료를 통해 양 국무위원을 접견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과 한반도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이 미국 등 관련국과의 소통·협조를 통한 노력을 해왔음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 위원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면서, 다음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연내 중국을 방문하겠다면서, "이같은 고위층 교류가 풍성한 성과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쪽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한 바 있다.
양 위원은 지난달 중국이 개최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회의'에 미국이 대표단을 보내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양쪽은 미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가에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