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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소림사 밑에 ‘길이 5000㎞’ 핵 미사일 기지 있다

등록 2017-05-22 17:20수정 2017-05-22 20:06

관영통신, 허난성 쑹산 지하 초대형 기지 이례적 공개
북핵위기 고조·미 항모 출동 등에 ‘핵 역량 과시’ 분석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이 공개한 타이항산맥 지하 기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이 공개한 타이항산맥 지하 기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설.
중국이 관영방송을 통해 초대형 지하 미사일기지의 존재 사실을 공개하면서 ‘핵 반격’ 능력을 과시했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의 오악(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소림사로 유명한 허난성 타이항산맥 쑹산(嵩山)의 지하에 핵 타격을 견딜 수 있는 미사일기지가 있으며, 타격을 받으면 10분 내에 미사일로 반격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로켓군 부대는 ‘둥펑 1여단’으로 불리며, 이 프로젝트는 ‘장성 공정’으로 명명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화강암 지반 내에 콘크리트로 만든 이 지하 시설은 전체 길이가 5000㎞의 동굴로, 눈속임을 위한 가짜를 포함한 수백개의 출구 및 발사 기지를 갖춰 미국 정찰위성이 구분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동시에 사통팔달로 이어져 있어, 한쪽 출구가 공격당하더라도 미사일을 이동시켜 다른 출구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런 ‘지하 만리장성’은 핵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일찍이 핵 보유와 동시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한편 타격을 당하면 상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보복하겠다는 전략을 천명했다. 이런 전략의 집행을 위해 반격 시설을 산악지대 지하에 설치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이 부대의 한 병사는 “지하 만리장성에 들어가는 것은 전투에 진입하는 것이며, 밀폐 생존은 실전 테스트”라며 “최근에 지하에서 한달 동안 밀폐 훈련을 마쳤으며, 업무와 생활 모두를 전투력과 연계시키고, 발사 실험을 연속적으로 실시하고 작전 임무가 시간과 장소에 맞춰 진행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시설에 대한 보도가 갑자기 나온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기사 말미에 중국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5B의 모습을 내보낸 데서 시사점을 엿볼 수 있다. 홍콩 <명보>는 이 미사일이 각각 유도 가능한 3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방공망 돌파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며 세계 어느 곳에나 다다를 수 있는 사거리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또 ‘전천후 쾌속 타격 능력’을 갖춰, 최초의 핵미사일이 지상에 타격을 가하기 전에 반격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핵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항공모함이 인근 해역에 출동한 상황에서 충분한 핵전쟁 대응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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