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의 중국특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한-중 관계 회복과 사드 문제의 접점 찾기를 위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 특사는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문 대통령께서는 한-중이 실질적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가서 충분한 대화를 하고 많은 교류를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 특사는 또 “여러차례 있을 한-중 정상회담에서 충분히 말씀을 나누시겠지만, 보다 진정성 있고 진솔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도 전했다.
왕 부장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한-중 관계가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작년부터 중-한 관계는 있어선 안 되는 좌절을 겪었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뜻한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새 정부가 ‘필요한 조처’를 취해 “양국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중-한 관계를 하루빨리 정확한 발전 궤도에 올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관계 회복은 바라지만 사드 문제에서는 물러서기 어렵다는 중국 쪽의 뜻이 반영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특사는 이날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및 8월24일 수교 25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 특사는 19일 오전 시진핑 주석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다. 이 특사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때도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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